하얀설국의 대관령 양떼목장
저녁무렵 집을 나서서 청량리행 경춘선을 탄다.
밤 11시 청량리발 정동진 도착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동해로 향했다.
바람이와의 동행길.
영동지방 눈 소식을 접하고, 새벽녘 도착한 동해쪽은 하얀 설경으로 나를 반기는 듯 했다.
묵호항의 불빛은 너무 아름다웠고, 기차를 타고 동해바다를 간다는 셀레임으로 들 뜨게 한다.
날 ...
정동진에 내리니, 눈은 펑펑 ~~
우선, 넘기고 하얀 설국의 대관령 양떼 목장 그림부터 올려본다.
온세상이 하얗고, 보드라운 폭신한 솜이불을 덮고 있는 양떼목장을 난 처음 찾아온 것이다.
바람은 없이 포근함마져 느껴지고, 살살 내려지는 눈발에 눈 앞에 펼쳐진 전경은
나로하여금 행운임에 틀림이 없다는 걸 느끼게 한다.
버스에서 내린 일행들도 와 ~~~ 와~~~~ 카메라에 인증샷 담기에 바쁜 모습들...
고개를 돌리는 곳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자칫 차를 놓칠 뻔 했다.
분명 칼라로 담았는데, 흑백사진 같아 ~~
양떼목장언덕으로 오르는데,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 네그루 ~~ ㅎㅎ
정말 이쁜 자작나무가 네그루였다....뭔가 떠올랐다...고만고만한 여자 네명이...
"바람아 ! 우리 저기다가 이름하나씩 붙히자 ! ㅁㄴ, ㅎㄴ, ㅂㄹ, ㅎㅇ 어때? " 으하하 ~~~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나" 라는 걸 알게하는 자연의 모습...
하얀 눈 천지에 까마귀 한 쌍이 뭔 대화를 하더니, 후르륵 날아갑니다.
흑백사진이 아닌데......
온세상이 흑백이 되어 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