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경 화천 파로호 병풍산행을 하는 몇분을 따라 낑낑 올라본다.
셋,셋 두팀으로 나누어 흩어져 올라가는 산길은 등산길이 아니다.
약초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들이라 ~
나 같은 초짜는 오히려 방해가 되기 쉽상인데,
민폐 안끼치려고 헥헥거리며, 정말 땅만 보고 올랐네 ..
죽죽 미끌어지는 경사도가 제법 되는 산을 지그재그로 거의 기다시피 오르다보니,
다리힘은 점점 풀리고, 아침도 먹지 않은터라 기운은 슬슬 빠지는거같고...
오르다가 가끔 숨고르기 좀 하다간 뒤쳐지지 않으려고 앞사람이 안보이면 또 오른다.
산은 비교적 메마른 듯, 가물어 보인다. 계곡에 물도 없고....
그래서 올해는 자연버섯이 무척 귀하다고 하던데 ....
오전 내내 산을 헤매고 하산할 무렵, 심봤다는 무전연락!
내려오는 길에 이것저것 약초는 보았는데, 산삼을 못 보아서 서운해 하다가
반가운 소식에 산삼이 있는 장소까지 가 본다.
노르스름 물든 산삼잎이 낙옆들 사이에 있다.
4구삼이란다.
싱글벙글 ~ 피곤이 싹 가신다고 하시네..ㅎㅎ
나는 그저 구경만 했지요.
울집 뒷산에 산양삼 캐 먹으믄, 되용 나는~~ ! ㅎㅎ
요건 우산나물이라는 산채다.
마치 우산처럼 좌악 퍼진 모양을 따서 붙힌 이름인가보다.
봄, 새순 나올무렵 우산나물이 아주 맛있다는데, 내년을 기약하면서...바이바이 했다.
햇볕이 적당히 화사했고, 바람도 좋은 하루였다.
조금만 숲이 촉촉했었으면, 윤기가 났었을텐데....
보라색 불꽃놀이 하듯 , 사방팔방으로 꽃봉오리 터트리고 있는 꽃!
산 부추 꽃이랍니다.
접사로 찍은 건데, 아주 작은 보라꽃봉오리들이 모여서 꽃술이 되었어요.
색두 너무 곱고, 자태도 너무 이쁩니다.
숲을 걷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도 스치네요.
옛 생각도 나고,
이 숲속에서의 나는 숲에있는 나무나, 데구르르 산아래로 굴러가는 바위돌이나
뭐...다를게 있나 ? 싶은 ~ 그저 같은 지구상의 존재일 뿐!
내가 소중한 만큼, 주변의 나무들이나, 바위들, 낙엽들, 풀들 이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이
스윽 머릿속으로 들어옵니다.
어젯밤 몽골...뭐라하는 다큐에서 한 사람이 한 말이 비몽사몽 졸면서도
귀에 들어온 말이 "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다" 였다.
그래...맞아! 문명이나 편리함은 결국 인간만 생각하는 주의였지.
자연의 일부인 우리인간이 이기적맘에 인간만 위한다면, 결국 인간을 해한다는 걸 모르고 있다.
자연은, 말없이 가르쳐준다.
산행에서 얻어온 수확물~ 지치 !
진도 홍주를 담는 재료이다. 붉은 홍주~
지치 뿌리로 술을 담그면, 붉게 우러나온다. 홍주
두뿌리 얻어왔으니, 술을 담궈야징~~
산을 내려와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간다.
큰바위식당으로 .... 닭갈비랑 비타민 국수 먹으러 ~~
잘 익은 떡이랑 닭고기가 매콤하니, 잘 익어있다.
치커리, 상추에 얹어서 오음 신선주랑 주린배를 채웠네~
숨어있는 고구마를 골라먹는 재미 ~
후식으로는 비타민국수로 개운하게 입맛을 마무리 한다.
보통은 메밀막국수를 후식을 하는데,
비타민나무(사극나무) 분말로 만든 비타민국수로 비벼먹었는데,
면발은 메밀면 보다는 쫄깃하고 냉면보다는 덜 쫄깃한 것이 적당히 탄력있는 면의 느낌이 좋으네요~
깨소금 듬뿍넣고 매콤양념에 비벼먹으니, 맛있다.
끈기가 있는 약간의 쫄깃함과 부드러운 면발에 영양적으로도 비타민이 듬뿍이니,
고기 먹은 후에 괜챦은 후식이다.
비타민 국수 개발하여 시식해 본 것인데,
반응이 좋을 것 같다는 만장일치!
여러가지 조리법으로 국수의 대 변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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