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국화앞에 설 수 있다.
그윽하고 품위있는 향기도 맡을 수 있고....
여러가지 종류의 국화가 있지만, 크게는 대국과 소국 이겠지.
난, 대국이 좋다. 그냥 ~~
풍성하면서, 선이 굵은 꽃잎하나하나의 꽃뭉치 .... 가 날 매료시킨다.
한송이만 덩그러니 있어도 그 자태가 너무 곱디 곱다.
은근하고도 우아한 아름다움. 품위있는 그 자태들 닮고 싶을 정도로 ....
조금은 외로워보이는 느낌도 있지만, 소신있어보이고, 의지를 쉽게 굴하지 않을 것 같은 믿음이 드는 꽃이다.
대국 앞에 서면, 나약한 꽃이 아니라 든든함이 있어 그 또한 좋다.
지난 금요일이었지... 도립화목원에 국화전시회가 있어 늦은 오후였지만, 찾았다.
소용돌이 치듯, 노오랗게 빨려드는 꽃잎꽃잎들 ~~
노오란 대국의 기운에 나까지 빨려드는 줄 알았네...휴우~~
금방 털어낸 솜처럼 몽실몽실한 하얀 구름이 가을하늘을 만들었다.
잔잔한 소국들이 이 가을하늘을 서로 보겠다고 아우성이네.
나는, 둘 다 보았다 ~~ 가을하늘이랑 함께하는 국화...너희들을 ~~~
분재형식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여러 작품들 중 하나 ~
하얀 솜털이 보드라운 융같아 ~
작품에 손대지 말라는 주의문구에...그냥 코만 살짝 대고 향기만 훔쳤다.
노오란 속심에서 하얀 꽃잎으로 변해져가는 색변화가 참 이뿌다.
참...이뿌다..
꽃대하나하나 마다 철사로 유인해서 서로 공간을 마련해 주나보다.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
코르셋을 입은 느낌 !!
아우 ~~ 진정 이것이 꽃잎?
한송이마다 감아안은 꽃잎들이 우아한 물결로 인다.
속마음이 들킬까봐? 요기조기 감싸안은 꽃잎들 ~ ♥
아공 ~ 부끄러워요.... ㅎㅎ
연꽃? 아닙니다. 국화입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색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떨어지는 석양에 반사되는 대국의 모습 ! 꽃 송이송이마다 제각기 다른 자태 ~
한참을 서있었다.
소쩍새가 많이도 울었으려나?
끝에만 파마를 하셨나?
꽃잎끝에만 컬 ~~을 한 노란 국화꽃 !
사실, 하나하나의 품종이름은 모른다. 그냥 좋아하고, 즐기고, 이뻐할 뿐!!!
봄에도 여름에도 꽃은 피고, 다들 저마다 아름다움은 다르지만,
가을의 꽃 국화중에서도 대국이 참 좋다.
올 가을은 제대로 국화품속에 푹 ~ 파묻혀 보았다.
내년가을을 또 기대하면서, 입구를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버렸네... 하늘은 점점 불그스레 어두워 지고..... 금새 건물들은 검은 실루엣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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