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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정보이야기/생활정보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이다.

by 무니.Muni 2012. 1. 20.

 

아무리...힘들여 외치면 무얼할까?

아무리...열심히 농사를 지으면, 어찌되는걸까?

우리네 농업의 씨앗은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 땅위에 보이는 줄기, 잎새, 열매만 신경쓰면 어찌될까?

농사의 가장 기본인 씨앗, 종자시장은 이미 우리의 것이 아니다.

열심히 신토불이를 외치면서 농업에 전념하면 할수록 우린 공염불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씨앗과 농약...농화학 시장은 이미 고엽제생산으로 유명한 몬산토등,,,외국거대기업이 모두 장악하고 있다.

어쩌면, 핵폭탄 만큼이나 무서운 일이...우리도 모르게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가끔, 주변에 이런 주제로 떠들어봤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대수롭게 여기질 않았다.

아직은 표면화된 일이 없어서일까?  와 닿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아챘을땐, 어쩌면 많은 피해를 본 이후일지도 모르겠다. 더 늦기전에...

농사꾼이나, 소비자나...우리모두 알아야 할것이다. 인지해야 한다고 본다.

문득, 뉴스거리로 떠오른 글을 퍼왔다.

농민을 죽이는 종자회사의 ‘원 플러스 원’ 전략

2차 세계대전에서 독가스를 만들어 무수한 인명을 희생하는 데 일조했던 공장들이 오늘날 세계인의 밥상을 지배한다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대규모 화학 공장에서 엄청난 살상 무기를 개발해 전장에 공급했던 몬산토, 듀퐁 같은 회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쟁이 끝나고 생화학 무기의 판로가 중단되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또 다른 전쟁을 벌여왔는데 그 대상은 군인이 아닌 힘없는 전세계의 농민들이다. 세계 10대 종자기업과 세계 10대 농화학 기업 목록을 펼쳐놓고 겹치는 회사들을 추려내면 몬산토(종자1위 농화학5위), 듀퐁(종자2위 농화학 6위), 신젠타(종자3위 농화학 2위), 바이엘(종자7위 농화학 1위) 등이 남는데 이는 농화학 분야와 종자 분야가 많은 영역에서 기술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종자기업 순위
1. 몬산토 2. 듀폰 3. 신젠타 4. 그룹 리마그렌 5. 랜드 오레이크 6. KWS AG 7. 바이엘

세계 농화학 기업 순위
1. 바이엘 2. 신젠타 3. 바스프 4. 다우 5. 몬산토 6. 듀폰

(체르노빌 원전 재해의 피해를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산업재해인 ‘인도 보팔 참사’의 당사자인 다우社도 농화학 분야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종자기업인 몬산토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몬산토는 1901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인공감미료인 사카린과 흥분제 카페인을 생산하던 화학 회사였다. 사람들의 건강을 담보로 이윤만 챙긴다는 비아냥은 회사 운영 초기부터 이들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2차 대전이 터지자 몬산토는 화학 무기 생산 분야에 뛰어들어 큰 이윤을 남겼다. 전쟁이 끝나고 화학 무기 수요가 사라지자 독가스 만들던 화학 기술을 응용해 만든 신제품이 제초제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은 퇴역한 후에도 여러 후유증에 시달렸는데 이 주범이 고엽제(상품명 : Agent Orange / 다이옥신 함유)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고엽제를 만들어 공급한 회사도 몬산토다. 이 정도면 몬산토는 돈벌이라면 그 어떤 비난도 어떤 역경도 당당히 이겨낼 만큼 강인한 장사의 달인이라 할 만 하다.

몬산토는 제초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농업 분야의 강자로 우뚝 서는데, 종자 분야 1위 업체답게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종자를 출시한다. 몬산토에서 개발한 종자는 병충해에 취약한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조작(GM) 종자로, 이 종자를 심어 재배한 작물에 몬산토가 세트로 판매하는 농약을 사용하면 농부는 최대 산출량을 기대할 수 있다. 선풍적 인기를 끈 이 종자에는 농부들이 간과한 기술이 숨어 있었다. 이름하여 ‘터미네이터 종자(정식명칭 : 유전적 사용제한기술)’다. 이는 다음 세대에 씨앗이 발아하지 못하게 막는 유전자 삽입 기술이다. 유전자조작 종자를 한 번 심으면 농민들은 꼼짝없이 이에 종속되고 해마다 비싼 값에 종자를 재구매해야 한다.

인류 역사는 미래에 유전자조작을 과연 어떻게 기술할까? GM이 인간이나 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안전성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순전히 효율성만 추구하는 시장 논리에 의해 나온 괴물인 것이다. GM 기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괴물에 빗대 유전자조작 농축산물에 ‘프랑켄푸드Franken-food’라는 이름을 붙였다. 1847년 아일랜드 대기근을 떠올려 보라. 당시 아일랜드는 단 한 가지 품종인 감자만 재배했는데 1845년 잎마름병이 창궐하자 감자는 모두 죽어버렸다. 100만 명이 굶어죽고 300만 명이 먹을거리를 찾아 고국을 떠난 이 사건은 감자 품종의 단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유전자조작 기술은 없었으나 단일 품종에 의존한 작물 재배가 얼마나 위험한지 입증한 사건이다. 유전자조작농산물은 종 다양성을 파괴한다. 소 품종을 대량 생산, 판매하는 게 더 많은 이윤을 내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몬산토는 세계 각지에서 다른 방식으로 대량 살상을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 농민들에게 종자를 빼앗고 종자 회사들을 인수하고, 유통망까지 장악하여 시장의 공룡이 되는 일, 그래서 아무도 상대하지 못할 힘과 재력을 갖추는 것, 이것이 유일한 그들의 관심사다. 종자와 작물 유통 이 두 분야를 독점하면 전세계인의 식생활을 지배하는 셈인데, 실제 그런 환상적 조합이 1998년 이루어졌다. 카길Cargill과 몬산토는 합작 회사 르네센(Renessen, 카길 설명에 따르면 르네상스에서 따온 이름)을 설립하는데, 몬산토는 유전공학, 생물공학 기술을 활용해 종자를 육성하고 카길은 농업 원료의 공급과 가공, 판매 유통망을 책임진다. 세계인의 밥상은 몬산토와 카길이 지배한다고 누군가 선언해도 이를 반박할 말이 없다.

10년 동안 20만 명이 같은 이유로 자살했다면 그 나라는 전란 상태에 처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것은 몬산토만 믿고 전통 면화종자를 버리고 유전자조작 면화를 재배한 인도 면화농들의 실제 이야기다. ‘몬산토는 1kg에 5루피였던 면화종자 가격을 kg당 3200루피로 인상했다. 이중에 2400루피가 몬산토에 지불하는 로열티다. 인도에선 10년 새 농부 20만명이 자살했다. 그중 84퍼센트가 면화재배농이다.’ 1998년 인도의 한 농민협회는 몬산토 화장 작전(Operation Cremate Monsanto)이라 불리는 게릴라전을 전개한 일이 있다. 몬산토의 시험 재배장을 급습해 불태우고 몬산토 사무실에 난입해 서류를 모조리 찢어버린 사건이다. 농민들의 게릴라전은 계속됐다. ‘브라질에서 영국에 이르기까지 GM 작물을 재배하는 밭을 모두 불살랐다. 이를 자행한 단체는 자신을 구닥다리 러다이트(Luddites, 19세기 초 영국 노동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라고 소개했다.’

* 참조

“KBS 스페셜”, <종자 독점, 세계를 지배하다>
라즈 파텔, <<식량전쟁>>, 영림카디널, 2008.
브루스터 닌,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시대의창, 2008.
한스 바이스 등, <<나쁜 기업>>, 프로메테우스, 2008.
마리-모니크 로뱅, <<몬산토-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이레,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