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UNI_NARA
여행이야기/하나되는 강원도

하얀 겨울나라로 가는 무궁화호

by 무니.Muni 2012. 3. 1.

 

       하얀 겨울나라로 가는 기차

 

       2012. 2월 25일 밤 11시 청량리발 정동진착 무궁화 열차 를 탑니다.

 

     인터넷예매를 하려니, 빈 자리가 없었네요. 들락날락 거린 노력끝에 한 자리 발견 !

     달리기 하듯, 콩닥거리는 맘으로 클릭!클릭!  예매한 모바일 발권으로 열차가 올라 자리잡으려니,

     세명이 일행인 마주본 자리에...어색하게 마주앉아 5시간 가량을 가려니, 서로 불편했지만,

     뭐 ~ 늦은시각이라 적당히 게임하다가 눈감고 1시간 가량 잠을 청했을까요? 

     어느덧, 묵호항 근처까지 왔을까...

     군데군데, 빈자리가 생겨 옮겨앉으니, 오른쪽 창 밖으로 동해바다가 보이더군요.

     등받이 뒤로 제끼고, 캄캄한 밤 멀리 반짝이는 불 빛들 .... 철썩거리는 파도....

     탐스런 하얀 눈발로 채워진 창 밖 풍경에 그만 홀리고 말았어요....

     아 ~~ 새벽기차 여행이 이런 거구나 !

     이날따라 눈이 많이 와서 더 멋진 그림을 머리속에 새겨 넣을 수 있었답니다.

      

       정동진

     정동진역에 드디어 도착하니, 눈발은 점점 더 굵어지고 모두들 내리면서 환호합니다.

    엄마도 찾고, 아부지도 찾고.... ㅎㅎ

    새벽 4시 40분경 ~  왁자지껄 젊음이 넘치는 분위기의 정동진역을 잊을수가 없을겁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다가 해 뜰 무렵 딱 그치고, 맑은 하늘 오여사님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니,

      꿈 깨랍니다... 흐흐흐 ~

      욕심이 지나친거죠?  함박눈 내리는 정동진.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데 말이죠.

      맛있는 라면집이 있다면서, 바람이에게 끌려 들어간 포.장.마.차.

      엥? 어디서 본 분위긴데? ..... 저 주전자 !!!

      바람이 왈 " 아~~ 울릉도갈마구님  블에서 봤을꼬야 언니!  " "그른가?" 암튼, 낯익어 ~~

 

 

 

 

 

       라면 두개와 김밥 한줄 시켜놓고, 두리번 거려보니 픽! 웃음이 나더라구요.

      꼭 고시생같이 생기신 분이 쥔장이신데, 보이는 곳곳마다 성격이 뭍어나오는 정리정돈 !!!

      그래서 그랬죠..." 각을 잘 잡으시나봐요~~!" ㅎㅎ

      글구, 커피믹스도 그냥 꽂아놓은것이 아니라는거....보이시죠? 글자가 똑같이 나란히 열맞춰 있는 모습들이 ~~

      "하나 뽑으면, 바로 채워놓으시나요? " 짖궂게 질문 던져보았답니다...크크킄~~

 

 

 

 

     일출시각 7시 3분? 이었나?  암튼, 밖은 훤하게 밝아오는데...

     햇님은 구름의 방해로 만나지 못하고.... 바닷가나 둘러보려하니, 눈은 더욱 내리고, 바람까지 ~~

     정동진역 철도원들은 관광객들 미끄러지지 말라고 열심히 눈 치우십니다.

     한쪽에선 계속 쓸어대고, 또 한분은 제설기계를 몰고 나오시네요.

 

 

 

 

 

 

 

 

 

 

      이렇게 정동진 해변은 하얀겨울이었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와 ~~ 직접보니, 장난아닙니다.

     거의 내려꽂듯 펼쳐진 활강대... 모노레일 타고 오르면서 옆에서 보니, 썸뜩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데, 저기서 활강하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으로 감탄 ~ 실컷했답니다.

     2018년 평창에서 치뤄질 동계올림픽 멋지게 알차게 무사하게 개최되길 기원합니다.

      

 

 

 

 

 

 

       어딜가나 .... 사랑의 열쇠는....꼭 있엉~~ ㅎ

 

 

 

                              월정사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어갑니다.

제법 긴 눈 쌓인 숲길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셔터도 눌러대면서 걸으니,

참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신선한 공기가 좋구 나무사이로 뻗쳐 내리는 햇빛도 좋구 ~~

 

 

 

금강문을 지나.....월정사 경내로 들어가 봅니다.

 

 

 

 

 

      하얀겨울에 산사를 찾으니, 고즈넉한 분위기에 맘까지 차분해집니다.

     제법 춥더군요. 따뜻한 차 한잔을 꼭 마시고 내려가자고 하면서, 부처님께 삼배하고 나왔지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역사책 달달 외던 생각이 납니다.

     너무 오래전 일이네요...휴우 ~~

 

 

 

 

다소곳이 앉아  공양하고 있는 보살님~

 

 

 

 

 

 

 

 

양떼목장 눈언덕길과 전나무숲길을 걷는라 다리가 뻣뻣해 오고, 찬바람에 코끝도 찡하고해서

산사찻집으로 들어가서... 한방차를 시켜놓고, 커다란 통유리로 밖을 내려다 볼수있는

정자마루위에 자리잡고,,,,두 다리를 뻗으니,,, 입에서는 에고에고 소리가 자동발사됩니다.

 

 

 

 투박한 찻잔의 두툼한 손잡이가 참 넉넉해 보이지 않습니까?

 

 

 

 

덕분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납니다.

덕분에 잘 할 수 있어요.

덕분에 내 마음이 행복해요.

바람이 덕분에....

이렇게 무박2일의 겨울여행은 마무리 했답니다.

하얀세상을 만나고, 숲길을 걷고, 산사에서의 차 한잔 

감사한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