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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아름다운 제주도

제주나드리_여섯째날 김영갑갤러리 & 신양해변

by 무니.Muni 2012. 3. 21.

 

       2012년 2월 상순의 제주는 제법 겨울이었다.

 

       제주온지 여섯날이 되도록 눈이 오거나 흐린 날씨연속...바람도 무지 불어댔지.

       여섯날 아침도 흐릿하기에 가까이 두모악에나 가자했죠...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라 대문이 아직 열리지 않아 그 앞을 서성거리면서 길 건너 반사기둥들이

       나란이 나란이 걸어오는 모습이 재미나 그 아이들과 동무했더랬죠.

       노오란 머리들을 하고서...들쑥날쑥한 키 ~~ 씩씩하게 반듯하게 걸어옵니다.

       9시 반이 되자 대문이 열립니다.

 

       들어서니, 오렌지색 앞치마에 두 손을 꽂은 모자쓴 소녀가 반기네요.

 

 

 

노오란 수선화가 쑥스러운듯, 고개숙인채 방실대고... 김영갑갤러리 정원엔 밤새 내린 눈으로

 

멋지게 데코되어있더군요.... 겨울아침에 찾은 두모악의 모습은

 

눈 부신 햇살을 받으며 하나 둘씩 깨어나는 느낌이었죠.

 

눈 위로 새 발자욱을 방향을 가르키듯 화살표모양으로 찍어놓고....어디로 가버렸을까요?

 

 

 

 

흐릿하던 날씨는 신기하게도 두모악 마당에 들어서면서 점차 밝아집니다.

 

감사하게도....정말 감사하게도요.

 

 

 

 

 

 

 

 

장난꾸러기 홍예가 어느새 눈 위에다가 몽조리 써놔 부렀네요...

 

 

인증샷 ~~ 한 방 날려줬죠... 두 바람이한테로...

 

 

 

입장표를 끊으니, 기념으로 두장의 작품을 주시네요..

 

한 사람에 하나씩....

 

작은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두라고....  근디, 집에 와보니, 홍예꺼 까지 내가 가져와 버렸넹? ㅎㅎ

 

 

 

 

 

 

 

 

몇해전 두모악에 왔었을 때랑은 많이도 다른 느낌....

 

그새 나도 변했고,,, 사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도 되었고....

 

김영갑님의 다큐도 영상물로 보고나니, 더욱 확연이 다른 느낌 ....

 

삶의 끝자락까지 신명을 다해 오늘을 살아간 님의 정서를 대하니, 마음가짐이 새로워진다.

 

 

 

       눈 속에서도 노오란 심지로 피어난 수선화에게서조차 굳건한 의지가 보여진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하늘에 감사하면서....

 

 

       

       엥? 어데서 많이 본 아해인데....

 

       오늘은....붉은 동백꽃대신에 하얀 베레모를 쓰고 있구나..

 

 

 

 

 

 

       무쏭이를 타고서...성산 방향으로 옵니다.

       검은 모래 해변엔 흰가루가 뿌려지고, 해수면위엔는 은가루가 뿌려진 모양입니다.

 

 

 

       바다를 향해 위풍당당 서 있는 무쏭이를 안 찍을수 없었죠...

 

 

눈 덮힌 해안에서 두필의 말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네요.

 

제주의 조랑말 인가봅니다.  심심한 듯 졸린 눈으로 서있고, 또 한마리는 벌러덩 눕기까지 하네요..

 

 

 

 

 

 

        서서 자나요? 눈을 지그시 감고....뭘 생각 하는 걸까요?

 

        아님 피곤함을 이리 잠시라도 풀고 있는 것일까요?

 

        온갖 세파 이겨낸 초연한 표정입니다.

 

 

 

 

이 갈매기는 왕따갈매기?  홀로 바닷물에 발 담그고, 무얼하는 걸까요?

 

 

 

 

       물결이 만들어낸 검은 모래위의 너울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