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메라를 대하고 나서는 하늘을 아주 자주 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태양의 빛도 다름을 진하게 느끼고 있고, 바람도 습도도 체크하는 습성이
붙으려 하는것 같아 ~~ 이 재미난 현상에 빙긋 웃어봅니다.
예전엔....가을하늘을 바라보고, 너무 이뻐 죽죽 눈물흘린적도 있는데, 지금은 하늘의 색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알게되고, 또 즐기고 기뻐하고 좋아합니다.
고개만 들면, 멋진 자연이 만들어주는 작품을 공짜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거.... 감사하죠.
바람이 구름을 재촉하는 날은 ....
변화무쌍한 그림전시회를 볼 수 있답니다.
제주여행중 어느날 성산에서 일몰을 담기 좋은 김녕 목지섬으로 향했습니다.
오전까지만해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조금 개이는 듯해서 무쏭이 타고 쑝쑝 왔지요.
좌 빨강 / 우 하양 등대가 살포시 안아내고 있는 김녕항
잔잔한 바닷물에 하얀 등대가 반영될 정도입니다.
고기잡이배와 요트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싱그런 바닷내가 내 콧속을 드나들고,
살짝 부는 바람에 흐트러지는 머리칼이 기분좋게 하는 오후입니다.
일몰을 기다리는 동안 김녕항을 두리번 거리는데,
이 곳 김녕항에서는 돌고래와 선상낚시를 즐길 수 있는 요트투어를 한답니다.
고기잡이 배가 하나, 둘씩 들어옵니다.
만선을 했을까요?
서둘러 귀항하는 모습이 마치 퇴근시간 맞춰 회사로 들어오는 모습같은데요? ㅎㅎ
해가 조금씩 기울어가고 있어... 우리는 좌 빨강 등대 방파제로 자리를 옮겨 잡아봅니다.
멀리서는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한가한 바다그림이 또 한번 나를 사색에 잠기게 하네요...
해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하늘의 색이 오묘하게 변해가는 동안 난,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고
어떻게 담아볼까? 허공에대고 눈으로 사각프레임을 열심히 그려 잘라봅니다.
하늘을 살피던 중 하얀 줄이 날쌔게 그려집니다.
제트기가 날라가나요? 형체는 보여지진 않지만, 지나간 흔적은 하얀 선을 남기고 말았네요.
하늘의 색이 점점 오묘해집니다.
멀리 목지섬의 정자가 자그마하니 수평선과 나란히 하고 있는 그 하늘은...
그다지 맑은 하늘은 아니지만, 구름사이로 번져가는 붉음과 남아있는 푸름이 묘하게 섞여서
마치 오팔이라는 보석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순간, 하늘에서 숫자 5 가 보입니다.
그쵸? ㅎㅎ
똑 떨어지는 선명한 일몰은 아니지만,
참 멋진 일몰을 선물받았습니다.
붉은 석양빛과 함께 구름이 그려놓은 하늘은 ... 여태 보지 못한 하늘이었네요.
바람에 휘날리는 저... 숫자 5 는 또 뭔가요? ㅎㅎㅎ ~
목지섬 하늘의 일몰은 참 멋있었습니다.
기념으로 .... 제 대문사진을 맹글어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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