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음력 4월 초파일이지요. 석가모니의 탄생일
큰 사찰에서는 큰 행사를 맞이하여 행사준비로 북적대는 분위기겠지요.
개인적으로 절은 절 다와야 좋더라구요.
절. 사찰 하면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제격인데, 요즘은 어찌된일인지...
전국 어딜가나...이름있는 사찰들은 새로운 치장하느라 신축건물들이 부쩍부쩍 늘어다더군요.
시주함도 여기저기 너무 많고... 심지어는 신도들 편하라고(?) 사찰내에 인출기까지 갖춰놓은 모습은
절간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것이라 생각되어 눈쌀을 찌뿌리게하고...
그 동안 알아왔던 명성있는 사찰의 이미지가 한 순간에 깨져버리는 경험을 종종합니다...
그저.....문화유산을 공부하러 가는 정도로만 여기고 돌아서야하는 작금의 절간들이
참으로 많이 안타깝습니다...
지친 마음을 조금 위로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더 외면하고 싶은 마음....
우연히... 약수물 뜨러 갔다가.... 작은 오솔길따라 색색들이 등이 걸려있길래 그 길을 따라 시선을 먼저보냅니다.
추곡사 라는 표짓판을 보고 그 곳의 정보가 없었던...난...작은 절로 향하는 등의 안내를 받아
길을 따라 가 봅니다.
지극히 소박함으로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 ~ 입구에는 사명산 추곡사 라고 적혀있네요...
절간 마당에 당도하니... 젤 먼저 나를 반기는...
베어낸 커다란 나무밑둥지
그 한가운데에...어린나무가 자라나고 있군요.
일부러 찔러놓은 것 같은....
산새들의 비가림 오두막집을 지어놓으셨네요...
추곡사 대웅전 입니다.
제 눈에는 휘황찬란한 여늬 대웅전보다 훨씬 커 보입니다.
어느곳에서나 부처님은 계시니까요...
뒷편에 보이는 것이 산신각이구요 ~
마당 한 귀퉁이에 앉아있는데, 휭~~ 하니 바람이 불어와
대웅전 문을 닫아놓고 가버렸습니다.
산신각 을 향하는 계단...
추곡사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이 곳에서.... 자비로운 부처님의 진심만이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그 옛날 명도암 이라는 이름의 암자이었다가 여러분의 주지스님이 거쳐가신 후
추곡사 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정말 조용한 절이었습니다.
이날따라 스님도 출타하셨는지 인기척이 없었지요...
바람만이 추곡사를 지키고 있었던 그 시각에.... 나 홀로
머무르는 그 시간이 너무나 값진 순간이었습니다...
산새소리와 바람소리만이 들리는 조용한 절간에
잠시나마
머물를수 있었던 인연에 감사하고
뒤돌아서서 다시 속세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옵니다.
나와도 조용히 만날 수 있었던 시간.....
이 곳.... 추곡사가 있는 사명산은 설경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임진왜란때 왜군과 싸우던 전장이었기도 하고요..
추곡사가 자리잡은 바로 옆에 약수터가 있는데, 이미 알려진 약수터이지요.... 추곡약수라고 ~
이 추곡약수는 상탕과 하탕이 있는데, 상탕은 김원보 라는 사람이 꿈에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아 발견하였고,
하탕은 약100 년 전에 한 맹인이 이곳을 지나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져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답니다.
추곡약수의 주요성분은 철분, 나트륨, 탄산염, 황산염, 염소, 불소, 망간, 규소, 구리, 칼슘 등을 함유하며
약간의 붉은색을 띄는데요...
물맛은 입안을 톡 쏘는 맛(약간의 쇳냄새)이 나며, 위장병과 빈혈, 부인병, 신경통, 무좀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상탕 인데요.... 이 상탕에서 저도...물병에 담아왔지요....
철분때문에... 바위들이 붉게 변해져있습니다.
상탕
하탕
내려오다보니....산기슭에 조그만 비석이 있는데, 흐릿한 글씨가...
천연기념물 제 75호 춘성의 장수하늘소 발생지 라고 적혀있어요....
이름모를 비목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여행이야기 > 하나되는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구여행_ 소지섭길 51km 두타연갤러리에서 소지섭과 악수를 ~ 그리고,먹는 광치막국수 (0) | 2012.05.30 |
---|---|
양구여행_ 금강산가는 길목 청정자연그대로 DMZ 자연생태코스 두타연에 가면 10년 젊어진답니다. (0) | 2012.05.28 |
5월 어느날 해를 품은 구름아래 춘천 풍경 (0) | 2012.05.26 |
춘천맛집_건강음식 ~메밀싹 듬뿍 얹은 건강막국수 먹으러 갑니다. (0) | 2012.05.21 |
춘천여행_소양강푸른강물을 바라보며 야영할 수 있는 중도에서의 하루 (0) | 2012.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