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풍랑주의보가 내릴거라는 소식에 텅 비어버린 우도에 갇혀도 좋다는 생각에 거꾸로 들어갔다.
6월 어느날 오후.
성산일출봉을 마주하는 우도 서빈백사 해변엔 아무도 없다.
관광객은 모두 배를 타고 제주로 가 버렸고, 한가로와진 우도에는 인적이 드문상태...
남겨진 우리들은 모처럼 우도를 통째로 가진듯한 호사를 느낀다.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는 순간까지는....우리섬이었다.
모래도 아니고, 자갈도 아니고,,, 제각각 모양이 다른 하얀 조각들 ~~
조개껍질이 파도에 깍인걸까? 그건 아니라하고.....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서빈백사장의 삐뚤빼뚤 크고작은 조각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홍조단괴 / 천연기념물 제438호
우도와 성산사이의 넓은해역에는 광합성작용을 하며 물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 중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하고 있다.
얕은바다에서 성장하던 홍조단괴는 태풍에의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현재 해변 퇴적물로 쌓이게 되었으며,
우도 홍조단괴 해변에는 직경 4~5cm에 이르는 홍조단괴가 해안선을 따라 퇴적되어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며,
그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보존관리되고 있답니다.
석양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잔잔한 제주바다에 흠뻑 빠진 분들 ~~
해변의 벤취에서 도란도란 무슨이야기를 했을까?
어라? 일어나시네?
남자는 못 본체 ~~~ 의견일치를 못 본 모양같은디......ㅎㅎ
서빈백사장에 털썩 주저앉아...
눈부신 햇빛에 취해본다.... 흠뻑 ....
저 멀리 수평선에 배 한척이 유유히 지나가고 ~~
여행의 한 자락에 여유를 부려보기에 참 좋았다.... 여행의 참맛 !!!
제 세상인냥 겅중겅중 거리는 두마리의 동네 멍멍이들 ~~
우리는 사람도 아닌 듯,,, 전혀 신경쓰지 않는 자유스러움.
즈들끼리 뛰고 뒹굴고, 장난질하고 아주 ~ 웃겼다.... ㅋㅋㅋ
먼발치에서 멍 ~~ 하니, 쳐다보시는 분은 뉘시더라?
동쪽에 위치한 우도에서 성산을 바라보면,,,, 지는 해를 만나지요.
아름다운 우도의 모습을 담느라 모두들 분주한 모습들....
푸른바다가 황금빛으로 물 들 무렵이 참 아름답습니다...
하얗던 해변도 이내 황금빛을 담아 금 빛을 머금는다.
바다도,,,, 검은바위도,,,,
두터운 구름에 가려있던 태양은 우리에게 잠시 모습을 드러내주어 아름다운 우도의 모습을 각인케 하고,,,,
나를 구성한 온 몸 세포 하나하나를 열어제껴 이 아름다움을 그득하게 채워넣으려 한 순간이었다.
바람에 펄럭이는 빨래들.....
그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황급히 울퉁불퉁 현무암 무더기 속에서 자리를 잡고 지는해를 담아보려했지만
한참을 머무를것 같았던 태양은 순식간에 퇴장하고 말았다.
그냥 쑥쑥 ~~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는....
잠시라도 한 눈 파는 사이에 사라져버리는 야속한 태양 ~~
초 단위로 모습을 감춰버리는군....
아쉬움을 뒤로합니다.
금새 어둠이 찾아오겠지.....
다음에....좀 더 멋진 우도의 일몰을 기대하면서..... 아 ~~ 듀!
배 한척과 일몰을 함께 담아보고 싶어 얼른 자리를 옮기는 사이에 가버렸네 ~~
태양이 ~~
넘 빨리가버리네... 미련없이 ....
에이 ~ 또 우도 들어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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