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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느낌있는 경상도

[영양/전통음식]340여년전 어머니의 손맛, 시공을 초월한 양반가의 레시피 <음식디미방>

by 무니.Muni 2012. 12. 7.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方文)'이라는 뜻을 담은 340여년 이어온 반가의 레시피 <음식디미방>

 

경북, 영양 두들마을....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사대부가의  각종 특별한 음식들의 조리법으로 차린 밥상을 받아보았다.

가루음식과 떡 종류의 조리법,  어육류, 각종 술담그기 등을 자세히 한글로 기록한 귀중한 책 <음식디미방>의 조리법에 따라

만들어낸 전통음식  <정부인상>은 정말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귀한밥상이다.

 

 

 

 

위대한 어머니 "장계향" (1598~1680)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이자 소설가 이문열의 선대할머니께서...

자식 열을 다 키우고 환갑, 진갑을 넘긴 나이에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어두운 눈으로 한글로 음식에 관한 조리서를 쓰셨다.

동아시아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이고,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 이기도 한 <음식디미방>은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의 조리법과 저장 발효식품, 식품 보관법등이 소개되고 있는 한국인의 식생활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아주 귀중한 문헌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이리 눈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아 제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 가되,

 이 책을 가져갈 생각일랑 마음도 먹지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여 쉽게 떨어지게 하지말라." 하는 당부까지 하셨다고 한다.

 

 

"음식디미방"의 전통한옥체험도 겸할 수 있다.

전통한옥에서 머물면서....우리조상님들의 음식문화를 만나면 좋을 것 같다.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전통음식 체험관에서 조선 중후기 양반가의 밥상을 받으러 들어가봅니다.

 

 

 

 

 

 

 

 

 

 

 

 

 

영양군 음식 디미방 보존회장 조귀분씨가 <정부인상>을 체험하긴 전에 "음식디미방"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정갈하고 고풍스런 한옥에서 맛보는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정성이 가득담긴 "음식디미방"에서의 반가음식재현은

시공간을 초월한 진정한 우리음식에 대한 체험이었다.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1차 발효시킨 간장과 된장으로 양념을 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의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으로...

웰빙음식..우리 고유의 음식은 진정 웰빙음식이었음을 알 수 있는 귀한 체험이 되었다.

요즘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과연 진정한 우리음식일까? 하는 관심을 일깨우게 해준다.

<음식디미방>에서 마련된 옛 맛 그대로의 밥상을 대하고 나니,  340여년 전 정부인 장계향 선생이 이 책을 쓰지 않았더라면

우리네 전통음식이 진정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가 없었을런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셋팅인가보다. 

멸치 잣 볶음 / 감짱아찌 / 명이짱아찌...

 

 

 

 

 

 

이것은 전채요리로.... '감향 진사주'이다.

죽인줄 알았는데, 술이라고 한다.

걸쭉하니.... 작은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이다.

 

 

 

 

 

한 수저 떠 먹어보니.... 술 맛이다.

완샷은 좀 안될듯하다... ㅎㅎ

천천히 음미하듯 마실수 아니 먹을 수 밖에 ~~~

그래두 은근히 취기도 오르는 듯 ...

 

 

 

 

 

 

전채요리로 감향진사주와 함께 내어온 '단호박죽"

진노란빛깔이 아주 맛깔나보인다.

맛을 보니, 그 맛도 훌륭하다....인공적이지않은 깊은 단맛이랄까? 입에 착착 붙는다.

 

 

 

 

 

 

잡채

표고버섯, 시금치, 숙주나물, 고사리, 꿩고기, 미나리, 동아, 오이채 등 각각의 소를 서로 어우러지게 섞어 먹는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각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숭어로 만든....어만두

 

 

 

 

 

 

 

대구껍질누루미

대구껍질 속에 석이버섯, 표고버섯, 꿩고기를 잘게 다져 넣고 꿩고기즙을 내어 누루미를 만들어 낸 음식.

파란 쪽파위에 나란히 누워있는 대구껍질누루미의 비쥬얼이 남달랐다.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더욱 맛이다..

 

 

 

 

 

 

빈자, 화전과 연근전....

거피한 녹두를 갈아 되직하게 만드는....손이 무척가는 음식... 빈자.. 첨 보는 음식이다.

화전도 그렇고... 정말 정성이 없으면 만들기 어려운 음식들...

옛 조상들이 여유와 멋을 삶에서 느끼면서 실천하면서...살았을 듯 ... 

 

 

 

 

 

 

수증계

닭고기채에 계란지단과 초록오이로 모양을 내고.. 토란으로 데코레이션한 멋진 음식...

 

 

 

 

 

 

 

동아누루미

삶은 무, 표고버섯, 석이버섯, 참버섯을 잘게 다져서 후추가루로 양념한 다음 저며둔 동아로 돌돌말아 싼다.

표고버섯에 후추향이 베어나는 담백한 맛이었다.

 

 

 

 

 

 

가제육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서 기름간장에 재운 후 밀가루에 묻혀 노릇하게 구워나온 음식..

그 위에 익힌마늘이 하나씩 올려져있다.

산초향이 나는 고기한점에 마늘하나.... 정말 정성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음식디미방"의 음식은 모두 급하게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좋은 재료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마련하고 오랜시간동안 만들어진 화학조미료 일체 사용치 않은 재료 본연의 맛을

알 수 있는 조리법에 의한 전통음식을 대하니.... 현재 우리가 먹는 것들과 참 많이 비교되었다.

어느정도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재현되었으리라 본다.

우리 전통의 음식은 이렇게 아름답고, 맛있고, 건강을 위한 ..... 어쩌면 음식을 장만하는 어머니의 작품이 아닐까싶다.

가족을 사랑하는 정성스런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의 손맛 ~ 손이 여러번 간 정갈한 반가음식을 만나본 체험은

오랫동안 잊혀지질 않을 것 같다.

 

 

 

 

 

한상차림이 나왔다.

밥, 국, 찌개, 고등어구이, 삼색나물, 명란젓, 문어숙회와 쪽파강회, 장떡과 애호박전, 풋고추찜, 두부구이, 명태보푸라기 등등....

정말 손이 많이가고, 음식을 장만하는 이의 마음이 가득한 한상이지요..

전체적으로 맛이 삼삼하고, 강하지 않아 속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후식으로 내온 "석이편" 과 "오미자화채"

거뭇거뭇한 것이 석이버섯을 곱게 다져 넣어 쌀가루와 찹쌀가루로 쪄낸 것이다.

은은한 맛이 오미자화채와 천상궁합이다.

후식하나도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건강식인 것 같다.

 

 

 

 

 

 

"음식디미방"의 실내모습

 

 

 

 

 

 

항아리 위에 얹힌 것이 "동아" 이다.

 

 

 

 

 

 

 

 

 

 

 

 

세계속의 우리음식 브랜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면...클릭!

http://dimibang.yyg.go.kr/

 

좋은 음식맛을 내는 조리법에 의한 ....

음식디미방을 체험 해 보고나니, 우리 전통음식 레시피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생활에 쓰여질 수 있는 몇가지의 메뉴를 잘 살려 그 맥이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