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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느낌있는 경상도

[사찰여행]황강의 물안개 바라보는 합천 연호사(烟湖寺) / 대야성 / 함벽루

by 무니.Muni 2013. 6. 14.

 

  연호사 삼성각에서 바라본 황강

 

 

합천 황강군민체육공원로에서 죽죽로를 따라들어가면 합천8경의 하나인 함벽루와 연호사 그리고 대야성(大耶城) 이 나온다.

새벽 물안개가 걷히기전 조금은 이른시각에 그 곳엘 도착했다.

자욱한 물안개가 덮힌 풍경은 사연많은 역사를 밤새 조용히 품에 안고 있다가 아침이 되니 슬그머니 풀어내는 듯 ~ 

차에서 내려 연호사 전각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스르륵 사라져버렸다.  

 

 

 

 

 

 

 

 

 

 

 

 

 

 

 

 

 연호사를 향해 가는 길목 언덕(대야성) 자락에 많은 비석들

 

 

 

합천 대야성(大耶城) ㅣ 경상남도 기념물 제 133호

 

신라 서부지역의 요새로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가, 그리고 통일신라 말기에는 신라와 후백제, 고려가 각축을 벌였던 대표적 접전지역.

642년(신라 선덕여왕11) 백제의 침공으로 함락되어, 성주(城主)인 도독(都督) 김품석과 그 부인이 죽고 신라인 1천명이 포로가 된 곳이다.

또한 통일신라말기인 920년에는 견훤(견훤)이 이끄는 후백제군이 여러차례에 걸쳐 이 성을 공격하여 함락시켰으며, 그 뒤 고려가

점렬하였다가 다시 후백제에게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요새이다. 936년 최종적으로 고려가 차지하였다.

이 성은 강변을 이용해 해발 90m의 취적산(吹笛山) 정상 부분에 흙과 돌로 쌓아 올렸으나 지금은 다 허물어지고 약 30m 정도의 성벽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동쪽 산 기슭에 신라장수 죽죽(竹竹), 김품석을 기리는 유적비 "죽죽비(유형문화재128호)"가 있다.

 

연호사를 향하는 길이름이 "죽죽로(竹竹路)"이다.

대나무의 곧음으로 추운데에서도 시들지않고 꺽일지언정 굽히지말라는 뜻으로

김품석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 "죽죽(竹竹)"이었다 한다.

 

 

 

 

 

 

이 곳에는 여러비석들이 즐비한데, 많은 세월동안 이 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음을 알 수가 있다.

 

 

 

 

 

 

 

 

 

 

 

 

 

 

 

 

황우산과 황강을 끼고 자리한 경남 합천의 연호사(烟湖寺) 

 

 

 

삼국시대 신라의 변방으로 군사 요충지였던 황우산 대야성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남쪽 석벽 위에 지어진

연호사643년 와우선사가 

김춘추의 딸 고타소랑과 사위 김품석(죽죽), 신라 장병 2천여 명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원찰(願刹)이다.

 

연호사 밑에는 푸름이 젖어드는 곳이라는 하여 지어진 함벽루(涵碧樓)라는 누각이 있다.

 

 

 

 

 

 

아침이면 물안개에 젖어있을 황강.

밤이면 둥근 달이 풍덩 빠져있을 황강.

푸른 절개로 붉은 핏빛으로 물들여 졌던 황강을 말없이 내려다 보며

부처님 불법만 조용히 전하고 있을 연호사......

 

 

 

 

 

 

 

마음을 닦아주는 우물 심정(洗心井)

 

한 바가지 물 마시면, 찌들은 내 마음이 깨끗해지려나?

 

 

 

 

 

 연호사 극락전  

 

 

 

 

 

 

 연호사 극락전 내부

 

 

 

극락전에 모셔진 아미타불은 1,300년 전에 건립한 옛 합천 궁소면에 있던 성덕사의 불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성덕사가 파괴될 때 한 스님이 연호사로 도망올 때 업고 온 불상이라고 전해진다.

아미타 부처님은 턱이 짧고 삼도가 없으며 법의는 양 어깨를 덮고 가부좌을 하고 있다.

삼존불 뒤로는 후불탱을 봉안하고 좌우에 지장탱과 신장탱을 부조탱으로 봉안하였다.

 

 

 

 

 

 

 극락전 부처님과 함께하는 신중단 / 지장보살 前

 

 

 

 

 

 

 

 

 

극락전에서 바라보이는 황강이 유유히 흐른다.

 

 

 

 

 

 

 

 

연호사 보살님들이 아침을 맞아 분주하시다.

한 분은 법당청소를 하시고, 또 한 분은 아침공양 후 108배를 하신다.

무슨 소원을 올리셨을까?

 

 

 

 

 

 

 

 

연호사 범종루  

 

어떨까요?  범종이 울리때면 황강도 따라 울어줄까요?

 

 

 

 

 

 

 

 

범종루는 요사채 옥상에 아담하게 세워져 있는데, 극락전 누각마루 바로 옆에 있다.

범종은 종각에 달려 있지 않으며, 따로 거치대를 만들어 달았다.

범종은 용두에서 시작하여 상대와 하대는 연꽃이 새겨져 있으며, 유곽에는 9개의 불뚝 솟은 유두가 있는데

이는 한국의 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비천상은 천의를 너울거리며 꽃구름을 타고 하늘 위에 떠서 악기를 다루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아침햇살이 아주 이쁜 시각에 삼성각을 향한다.

 

 

 

 

 

 

 

삼성각은 연호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가장 오래된 전각이기도 하다.

보통의 삼성각보다 규모가 큰데, 원래 이 전각은 지금의 극락전이 중창되기 전에 원 법당이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칠성탱을 오른쪽에 봉안하고 그 옆으로 독성탱과 산신탱을 봉안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편액과 주련 모두 한글로 적어 달아 놓은 것이다 

삼성각의 주련은 다음과 같다.

 

 

『소나무와 바위에 자취 감추어 천겁을 지내고

   중생계에 모습을 감추고 사방으로 왕래하네.

   인연 따라 감응하므로 맑은 못에 달 비치듯

   허공계 순환하며 중생을 제도하네. 』

 

 

 

 

 

 

 

 

 

 

 

 

 

 

 

 

 

 

 

내가 찾아간 날은 석가탄신일의 화려했던 연등들이 모두 퇴장한 다음날이었다.

이렇게 큰 연등은 못 보았는데...

연호사 보살님들이 더 안타까워하신다.

신도들이 직접 하나하나 풀칠하여 만든 대형 연등이 걸렸을 때 정말 화려하고 이뻤었다고....

하루만 더 일찍오시지....그러시네....ㅎㅎ ~~

그러시면서 극락전 안을 보여주신다. 아직 떼지 않은 연들이 있다고.....ㅎㅎ

 

 

 

 

 

  연호사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합천동

 

  ☎ 055-931-2508

 

 

 

연호사 아래 함벽루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