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에서 두 밤을 자면서 벚꽃은 아니핀 탓에 다른걸루 카메라 배 채우고선,
아쉬움에 홍예랑 부산으로 넘어왔습니다.
뭐하러? 고양이 찾으러 ~~ 부산진 역엘 와서 뽀빠이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 드리대다가
뭐하러 그런거 찍느냐? 며 ~~ 다짜고짜 무섭게 욕 얻어먹고, 일단 후퇴 ~~~
점쟎게 벤취에 앉아있던 중년의 여인...그러나 세상에 불만이 많은 듯 ~~ 이유없이 노여워함이
왠지 안쓰럽기까지 하여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찾아보았네요...
엉겁결에 후딱 찍은 뽀빠이랑 올리브 사진 하나 ~~ ㅎㅎ
요즘 아이들 .... 뽀빠이랑 올리브를 알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칩니다.
ㅎㅎ 세월이 많이도 흘렀네요..
캔디, 마징가Z, 태권V, 초원의집, 앞프스소녀 하이디......
우리가 보고 자란 영상물들.....
오히려 내가 요즘 아이들것을 잘 모르게 되어버렸네요.... 아흐 ~~~ 갑자기 슬픕니다.
얼마전, 초등학교 2학년 울 조카 하는 말... 이모가 캔디만화보고 자랐다니까...
" 헐 ~~ " 이라고, 내뱉으며 짖는 표정은 더 가관이었습죠.
나참 ~~ 너두 나이먹는다....헐 ~
부산진역 구 역사 들어가는 입구를 찾다가 길가에 핀 이상스런 색깔의 동백꽃을 만납니다.
분명 붉은 동백꽃도 한 두송이 피어있는데,
거의 나머지는 꽃잎이 이런 모습이어서 마치 종이꽃 같아 만져보기 까지 했네요.
같은 나무에도 붉은 송이는 분명 있는데 왜 그럴까?
주변에 흰 동백꽃은 없는데.... 혹여나 이웃에 사는 백목련의 꽃가루와 교배가 된 것은 아닐까?
거 ~~ 참! 희한한 동백꽃을 보았습니다.
바로 뒤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백목련 이랍니다.
부산이 더 따뜻한가요? 어찌 목련이 활짝 피어 이제는 시들어가는 분위기...
아무리 봐도 히한해요.
그래도 벌 한 마리가 연신 이 꽃 저꽃을 날아다니며,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하 ~~~ 요 벌이 주범이 아닐까요? 마담뚜 역할을 한 것이? ㅎㅎㅎ
일 벌 한마리가 허벅지에 잔뜩 꽃가루 뭍히고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군요...
이 꽃 저 꽃을 분주히 날아다니는 벌 한마리와 돌연변이 동백꽃 한송이 ~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부산진역 거리풍경입니다.
부산진역 구 역사를 찾아 들어가던 중 노랑 빨강 앞치마가 벽에 떡 붙어있습니다.
무료식사봉사를 하는 곳인가본데 ........???
뭐 ~~ 우리가 찾으려던 고양이는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할 듯 ~~
또, 기웃거리다 무서운 사람 만날까봐 ~~ 그냥 전철역으로 향합니다.....
홍예 지인이 이 곳 부산에 계신다니, 겸사겸사 찾아갑니다. 온천장 역으로 ~~~
사진도 찍으시는 분인데, 아쉽게도 멀리 가 계셔서 만나지는 못하고,
같이 운영하시는 막썰어횟집 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부산 1호선 온천장 역에 내리니, 바로 코앞에 식당이 있네요? ㅎㅎ
막썰어 막 담은 싱싱하고도 고소한 밀치 물회 ~~ 쫄깃 고소, 넘넘 맛이는 거 !!!
배불리 먹고나니, 피곤이 확 덮칩니다.
전철을 타고서는 의견나눕니다. 일몰을 찍는냐, 일출을 찍느냐에 따라 숙소가 결정지어지는데,
머릿속은 더욱 멍 해지고,,,짐은 더 무겁게 느껴지고....만사가 귀챦아지기 시작합니다.
숙소부터 정하고, 일단 잠시 쉬자는 협의하에 해운대로 정했습니다.
해운대 역에 도착을 하고.....근데, 아직 부산은 에스컬레이터가 없나봐요..
길지는 않지만, 약 12 ~ 13 kg 을 짊어지고 올라오려니,, 헥헥 거립니다.
해운대 역에 내려서...
근처 모텔을 촉으로 찍었습니다.
아! 이거 이름좋다!! 에이 뿔 !! A+ 잉? 에이 뿔뿔은 없나? ㅎㅎㅎ
그런데....
너무 이른시각이었나요? 한 세시경? ㅎㅎ
"지금 입실하시게요? " 한다...." 네~~ 너무 짐이 무거워서요! 우리 에이뿔이라서 들어왔어요 !! 방 있어요? "
카운터 넘어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ㅋㅋㅋ ~~
일금, 오만오천냥 ~~ 여지껏 묵은 방중에 젤루 비쌌다....
온통 A+ 투성이다... 음 ~~ 깨끗했습니다.
하나하나 소품까지 이니셜 다 세겨놓았더군요...
하물며, 쓰레기통에까지도.....
우선, 커피한 잔을 시켜놓고...? 아니 한잔씩 먹고....
한 사람은 인터넷검색을 하시고, 또 한사람.... 나는 카메라 만지작 거리다 잠깐 꿈나라에 다녀오시고...
이렇게 숙소를 정하고, 잠시 눈을 붙히고 보니 오후 늦은 시각 ~~
그냥 이렇게 있기가 아까워서 카메라 들고, 해변으로 나가봅니다.
부산 갈매기를 만나 인사도 하고 ~~
마치 해운대는 갈매기가 접수한 듯 ~
여유자작 거닐고 있는 부산갈매기 집단 ~~
우리네 사람이 갈매기 영역을 무단침입한 거 같은 저.... 여유로운 느긋한 태도...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서일까요? 사람들은 겁 내지 않더군요..
동해 낙산가 갈매기들은 인기척에도 도망가버리던데?
불량갈매기
대장 갈매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니... 꽃잎조형물에 빛이 들어옵니다.
빗방울이 굵어 져 택시를 타고서.... 저녁을 먹으러 청사포 "수민이네" 로 왔지요.
조개구이 작은 거 하나 시켜놓고보니, 좀 작을 듯 ~~
가리비와 키조개 모듬 ... 작은거 삼만냥 ~~ 둘이서 먹을테니....
조금은 비싼 느낌 ~~ 된장찌개랑 공기밥 두개 시켜 더 먹었슴돠 ~~
은박지에 살짝 익은 조갯살들을 양파와 치즈를 넣고 익혀먹으니, 또 별미네요?
조개국물까지 밥이랑 먹으니, 고소하면서 시원한 맛도 있고....
이렇게 부산에서의 비오는 봄 날 저녁은 맛있는 조개구이로 마무리합니다.
푹 ~~ 자고, 다음날은 귀갓길이 먼 관계로 일찍나서보려합니다....
참고로....부산 전철노선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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