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숲을 찾았습니다.
화창하던날 한번 다녀갔던 사려니 숲을요 ....
가랑비가 내리니, 숲은 몽롱한 안개로 더욱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반깁니다.
비가 내리면 더욱 갈 곳이 많은 제주입니다.
신선하다못해 신성함 마저 느끼게하는 비오는 날 사려니 숲의 산책 은 제주여행길에 꼭 해봐야할 일중에 하나이죠.
아무도 없네요....
함께 사려니숲길을 걸어볼까요?
간혹 한 두사람이 날 스쳐지나갑니다.
나는 아주 천천히 걷습니다. 두리번거리면서...
멀리 눈을 두어 저..숲길의 끝을 한번 가늠해보기도 하고....
숲속 바스락거림과 숲의향을 맡아보기도 하면서...
나는 아주 천천히 느리게 걷습니다.
쌓다만 돌탑인가요? 아니, 이제 막 쌓기시작한건가요?
검은색, 붉은색의 곰보막돌들이...사려니 숲의 일원입니다.
붉은 송이길위로 뻗어나오는 이쁜 초록들..... 이름은 몰라요 ~~
6월 하순 사려니숲은 산수국으로 만발합니다.
사려니숲에서는 유성화는 모두 청색인데반해,,,무성화는 흰색과 하늘색 연노랑색으로 다양하네요.
산수국의 가장자리 큰 꽃은 무성화라고 하며,, 수술과 암술이 없어 단지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가루받이가 끝나면 꽃잎은 뒤지어진다고 합니다.
가운데, 소복히 자잘한 것이 진짜 꽃인 유성화라고 하지요.
이 유성화는 작아도 암술과 수술이 있어서 가루받이가 이루어진 후 씨를 맺게 된답니다.
아름다운 숲을 담아가려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사려니숲길을 걷는 중에 만난 친구들 ~~
앳되보이던데,,,대학 3학년이라네요? 초록빛 사이에 노랑, 빨강이 눈에 띄길래 기념사진 한 컷 ~~
반가웠어요 ~~
숲은 들여다 보면 볼수록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세상속으로 나를 이끕니다.
소중한 생명하나하나가 감탄스러울 뿐이죠.
비에 촉촉히 젖은 숲은 아름다운 꽃 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몽환적인 숲길을 걸어갑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붉은 송이길에 반짝거리며 비를 피하고 있는 곤충한마리...
숲은 싱싱하게 각자의 삶에 충실하며 살아있습니다.
안개낀 사려니 숲은 더욱 진한 체취를 뿜어내는 듯 ~~~
진한 인상을 남겨놓았습니다.
나뭇잎 위에 송글송글 맺힌 빗물방울들...
보석보다 더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싱그런 생명위에 얹힌 투명방울의 어여쁨에 취해서
발이 저려옴도 잊은채 넋을 놓았던 순간이었습니다.
혼자서도 숲길을 걸으며 사색하기에 참 좋겠지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만들기에도 너무나 훌륭한 사려니 숲길 입니다.
한적하고도 신비스러운 사려니 숲길은 또....
이렇게 연인들이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마력이 있지않을까요?
숲을 나와서 화장실을 찾던 중에 만난 메뚜기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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