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날.. 숨이 턱턱 막히게 뜨겁고, 땀은 줄줄 흐른다.
멀리서 온 친구들 강원도까지 왔으니, 평소엔 가기 힘든 철원땅을 밟았다.
새벽길을 나서서 둘러보다 점심때가 되니, 더위에 지치고 배고픔에 지치고....아는 곳은 없고...ㅠ.ㅠ
역시 전국구 홍예 덕에 철원에서 끼니때울 식당을 소개받는다.
마침 삼부연을 향하던 길 철원중심지를 지나는 길이라 금새 찾을 수 있었다.
평일이고, 한창 무더운 시간의 지방도시는 한산했던터라.... 식당도 한가했지만, 우리 셋 들어서니 시원하게 에어컨부터 틀고,
넓직하고도 젤 시원한 자리로 마련해주시는데, 자리를 앉으며 둘러보니 깔끔하니 첫인상이 맘에 들었다.
더위에 기운이 딸리니,,, 고기를 먹기로 했으니,,,푸짐하게 돼지 생고기모듬으로 주문 ~~
갈매기살, 항정살, 가브리살 ..... 흠 ~~ 거기에 덤으로 새우까지 올라왔다..
숯불로 불판이 달궈지길 기다리면서....
상차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ㅎㅎ ~~
셋이 먹는 상차림이다.
궂이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반찬을 두세트 차려주시는 쎈쓔 ~~
찬의 종류도 10가지나 되니, 상이 가득하다.
항정살, 갈매기살, 가브리살... 거기다 새우까지.... 생고기가 싱싱해보인다.
달궈진 불판위에 올려 고기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먹을생각에 어깨를 들썩거리던 ㅎㅇ ~~
일단, 상차림이 깔끔하고 몇번의 부름에도 상냥하게 응대해주는 서빙자세에 식욕이 더 돋궈지는 것 같다.
돼지양념갈비를 1인분만 더 주문했다.
노릇노릇 잘 구워지고 있는 돼지고기들 ~~~~
부드러운 항정살이 입에서 살살 녹았지...
구운마늘 하나 올리고, 파무침 올려 먹은 고기쌈.....
더운 여름 시원한 곳에서 원기회복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ㅋㅋ
고기 그렇게 먹고도 공기밥 각자 한 그릇씩 된장에 비벼서 뚝딱 해치웠다..
우리 이렇게 잘 먹었나?
더위에 지친것이 맞아.... 그러니, 이 많은 양을 흡수해버리지...
보통은 밥 반그릇이면 되는 것인데... 헐 ~
근데, 된장찌게도 너무 맛있었다... 그것두 뚝배기 두개나 해주었었지....
철원, 특히 김화읍은 파프리카 주생산지다.
시설재배단지가 어마어마한 곳으로 수출도 많이 한다.
노랗고, 빨간 파프리카와 적채, 양상추, 홍당무... 신선야채로 만든 샐러드는 두 접시? 아니 세접시나 먹었고,
파무침은 고기랑 정말 궁합이 잘 맞는지 원.....나 혼자 한 접시 다 먹어버렸다..
버얼건 양념이 아닌, 깔끔하게 양념된 돼지갈비..... 새우도 한마리 ~~
양념고기는 나중에 구워먹는거죠.
그래야 고기를 더 맛있게 더 많이 먹는다는거...
와 ~~ 그러고보니, 그날 셋이서 너무 많이 먹었다.
시원한 곳에서 산뜻하게 고기구워먹고나니, 살짝 나른 ~~~
후식으로 시원한 수박에 수정과로 커피를 대신했다.
좀 늦은 시각이라 손님도 없는 방에서 .... 잠깐 식후 오수를 즐기고픈 유혹을 뿌리치고 다음코스로 출 ~~~ 발 !!
낯설은 고장에서 갑자기 식당을 찾는 일은 참 어렵다.
막상 들어갔는데, 맘에 들지않으면 내 돈 내고 먹으면서...억울한 생각까지 들고 여행기분도 망친다.
셋이 이구동성으로 모두 맘에 들어하는 집이었기에 올린다.
신철원고속터미널 근처.... 금방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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