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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하나되는 강원도

[화천仙圖]무아지경, 한 호흡에 그린 이외수 <봉익필묵화>에 반했습니다.

by 무니.Muni 2013. 3. 12.

 

 

 

 

계우무심필(鷄雨無心筆) / 선화(仙畵) / 진정한 마음이 표현한 그림

 

그 날은 소설가 '이외수'이기보다는 화가'이외수'로 더욱 각인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화천군 다목리 감성마을을 두번째 찾았었는데, 그날따라 반갑게 맞이해주신 이외수 촌장님께서 직접 큐레이터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주셔서 한껏 더 몰입되어 <이외수문학관>을 더 섬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세상과 차단시키는 철문속에서 탄생된 문학작품들 ~~

설명을 듣고 보니, 춘천교도소에서 가져왔다는 이 철문..다시금 보여졌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간직한 이 철문을 아드님의 아이디어로 <이외수문학관>에 설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시작하여 이 외수 작가의 걸어온 자취를 함께 훑어볼 수 있었는데........

 

 

 

 

 

철문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글을 탄생시켜 돈도 벌었고, 여러가지 살아온 이야기들을

현존 작가의 음성으로 직접 듣는 기회가 또 있을까요?

대게는 해설사들이 설명을 하쟎아요?.. 그런점에서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은 남다른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싯적  화가지망생이었고,

은사에게서 결혼선물로 물감을 받을 만큼

그림에 꿈을 두었었지만,

금전적 이유로 글을 써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 이 외수작가님의 초창기

묵화작품입니다.

그림을 그리려면 재료비가 제법 들어가지요...

 

 

얘들아

오너라

달따러 가자.....

 

 

 

 

 

 

 

 

 

 

 

 

인간 이외수... 작가로서, 화가로서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 보다 더 진한 흔적은 얼굴에 담겨져 있어 보였습니다.

 

겹겹의 삶이 주름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듯 했어요.

 

제 눈에는 ....

 

 

 

 

 

 

 

먹물 푹 찍어 한 획에 그리는 그림 ~~

그 한 획에 우주가 실려있고, 생명이 깃드는 그림 ~~

저도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 

처음 방문해서 설명 없이 그림을 보다가 이렇게 직접 이외수 큐레이터의 설명을 더하고 나니,

그림 한 점 한점들이 더욱 살갑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붓으로 어떻게 그렸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 그릴 그 당시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게 되어 나도 모르게 허공에 붓질하는 시늉을 했더랬습니다. 음하하 ~~~

 

 

 

 

 

 

붓에 먹을 묻혀 호흡을 가다듬고, 무아지경에서 나도모르게 그려진 혼연일체된 그림 ....

붓을 이끌려하면 그려지지 않고,

붓에게 나를 맡기면 불현듯 그려지는 그림 !!!

참 좋다!!!

더더욱 봉익필묵화는 다루기 힘든 도구로 그려지는 그림이기에 붓과 일체되는 한 순간을 노려야 그림이 나온다고 합니다.

봉익필.... 이것은 닭털붓 !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모필(毛筆) 로 이것도 다루기 힘든데....ㅠ.ㅠ

닭털붓은 또 얼마나 다루기 힘든물건인지.... 먹을 머금고 있기도 어렵다는데.....

'봉익필(鳳翼筆)' 로 그려진 작품들은 참 힘차고 간결하고, 멋드러진다.

ㅎㅎ 예전에 먹물로 일러스트 그리던 기억이 .... 잠시 스치고 지나갑니다.

 

 

 

 

 

 

 

여러점의 선도(仙圖)를 감상하면서 둘러보니, 이 외수문학관이 글과 그림이 함께하는 멋진 갤러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념무상의 그림 .... 어떤 경지에서 그려지는 그림, 신선의 경지에서 그려지는 그림

이외수 작가의 선화 仙畵 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글.... 문학세계도 좋지만,

그림... 특히, 묵화의 세계가 참 좋았습니다.

독특한 필체와 함께 남다른 세계가 펼쳐진 <이외수 문학관> 은 정말 '감성마을'입니다.

 

 

 

 

 

 

 

 

 

 

 

 

닭털붓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이 깃든 .... 봉익필(鳳翼筆)

 

계우무심필(鷄羽無心筆) ...

붓 만드는 장인이 특허낸 붓으로 토종닭꽁지깃으로 만든 붓.

이 붓을 화가들에게 주었으나

먹을 머금지 못하고 다루기 어려워서 아무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붓장수가 이외수를 찾아 와서 특허낸 붓에

작명을 부탁해서 지어진 붓의 이름입니다.

붓을 받아들고 사용해보니....다루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은 물건!

그런데, 왜 무심필일까?

무엇을 그리려는 의도를 품으면 붓은 완강히 거부한다고 합니다.

무심무욕(無心無慾), 망아(忘我)상태

즉, 붓잡는 이와 붓이 일치될때, 붓이 거부하지 않을때

붓가는 대로 그려져야 그림이 나온다고하여

그리 작명하였다고 합니다.

.

계우무심필(鷄羽無心筆)

 

 

 

 

 

 

 

 

뒷 모습에서 어린왕자의 이미지가 보였을까요? 왜...내 눈엔....

 

 

 

 

 

 

 

다녀간 이들의 흔적들 .....

 

 

 

 

 

 

 

 

아방궁으로 향하는 길 ... ㅎㅎ

 

이 외수 문학관은 

강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9

http://www.oisoo.co.kr/

 

 

 

기념샷 한방 날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