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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하나되는 강원도

[철원여행]6.25아픈역사가 담긴 새우젓고개정상의 수도국지(문화재 제160호)

by 무니.Muni 2013. 6. 7.

 

 

 

 

 

천년역사의숨결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걷다보면, 고개하나가 나옵니다.

그 옛날 새우젓장수들이 배를 타고 새우젓을 공급하던 시절에 한강으로부터 임진강, 한탄강 유역을 따라 배로 운반된 새우젓을

용담에서 철원읍 장에 팔기위해 새우젓을 지고가다가 이 고개에서 쉬어가곤 하여 붙여진 "새우젓고개" 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네는 남쪽으로 통하는 주민들의 생활통로였고, 6.25전쟁때에는 피난민들이 몰살당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새우젓 고개 정상에는 일제강점기에 철원읍 시내에 상수도를 공급하던 "수도국지" 가 있는데,

당시 500가구 2,500여명의 급수를 담당하던 강원도내 유일의 상수도 시설로 일제강점기 철원읍의 경제적,사회적 위상을 짐작케하지요.

그런데 이 곳에 정말 아픈 우리의 역사가 묻혀있네요.....

6.25전란 당시 반공투사들을 총살하거나 생매장한 학살의 현장이었답니다.

6월..... 현충일, 6.25전쟁일..... 여러가지로 아픈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즈음에 다시금 그 아픔을 되새겨봅니다.

 

 

 

 

 

 

 

새우젓고개에서 노동당사 방향으로 향가는 길목에 있는 군사시설.

전시에 적의 침투를 저지하기위한 방해물시설인 "대전차방호벽"을 통과하면, 수도국지가 나옵니다.

그 사이를 통과하면서...바라보니 저 멀리 철원의 드넓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1936년에 철원읍내 주민들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읍내에서 약간 떨어진 산자락에 만들어진 수도국지

일제식민통치기구에 의해 간행된 "철원읍지"에 의하면, 1937년 급수세대는 500여호, 급수인구 2,500여명...

1일급수량 1,500㎥에 달했고, 강원도내 유일한 상수도시설로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저수조, 정수장, 관리소등의

시설물이 갖추어져 있음을 보고 그당시 철원읍의 규모가 새삼스럽고 놀라웠습니다.

 

이와 관련된 시설인 "안양골취수장"이 철원읍 율이리에 있습니다.

찾아갔던 시기가 녹음이 짙어진 때라 취수장은 나무에 가려진 상태였기에 시설은 사진에 담지 못하였고,

"안양골취수장"에 대한 설명문만 담아왔습니다.

 

 

 

 

 

 

ㅁㅁㅁ▶ 안양골 취수장 에서 모아진 용수는 소이산 넘어 새우젓고개 수도국으로 보내져 철원읍내 주민들이 사용하였답니다.

안양골은 유격훈련장이 있는 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주말이면, 그래도 드나들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찾았던 평일엔 통제되던데...철원주민의 도움으로 들어갔다가 군인들의 유격훈련으로 길이 막혀 되돌아나왔습니다.

 

 

 

 

 

 

 

 

다시 수도국지로 와서....

새우젓고개에서 넘어서면서 좌측으로 상처투성이인 시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 자락에 뭍혀있는 듯한 저 시설에 왠지 선뜻 다가서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았습니다..솔직히 ~~

외진 곳이기도 하고.... 거무튀튀한 콘크리트가 시커먼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내겐 썩 좋지 않은 기운이 느껴져서 오싹 오싹 .... 멈칫멈칫 ~~~

카메라에 담고싶은 욕심을 앞세워 후딱 찍고는 돌아섰더랬지요...

 

 

 

 

 

 

네모난 시설물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입구 옆에 이렇게 붙어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60호

철원수도국지내급수탑

 

 

 

 

 

 

 

흉물스러움과 아픔이 군데군데 박혀진 우리의 아픈 전쟁의 역사였습니다.

녹슬고, 시멘트조각은 떨어져 나가 너덜거리고.... 철근이 노출된 모습...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저 아래는 지하 20m이상의 깊이라는군요....

2,500여명의 급수를 담았던 시설이니 그 규모가 상상이 됩니다.

이 곳에..... 300여명이 총살되거나 저수조속에 생매장 당했다고 합니다....

아픈 한이 서린 영혼들이 많이 머무를 것 같아요....

 

 

 

 

 

 

 

 

 

 

 

 

 

 

 

 

 

 

 

 

 

 

 

 

 

 

 

 

 

 

 

 

 

 

 

 

 

그 날은 따스한 햇살과 눈부신 녹음과 어우러져 그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만,

흐린날은 찾아가기가 살짝 무서울 듯 한 주변이었습니다.

풀도 깍고, 좀 손질하여 다가가기에 무리없게 근대문화유산을 잘 관리보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철원 수도국지내 급수탑 [鐵原 水道局地內 給水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409번지

 

 

 

 

 

 

조금아래 둥그런 시설물이 밭가운데 놓여져있네요...

그 아래 펼쳐지는 철원의 평온한 모습 노동당사, 도피안사로 향하는 길이지요..

 

 

 

 

 

 

 

이미 모자리를 끝낸 5월 하순의 철원의 모습.

수도국지를 내려오면서 편하지 않았던 내마음에 논둑 한 그루 나무가 논물에 비춰진 모습을 그려넣으면서..

아픈잔상을 애써 흐려봅니다.

 

 

 

 

 

 

 

천년역사의 숨결 녹색길...

정말 많은 역사가 서려있네요.

철원향교, 동주산성, 도피안사, 수도국지, 백마고지역, 노동당사, 소이산생태숲길을 모두 잇는 녹색길을 모두 걸어서

도보탐방하는 날을 계획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