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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느낌있는 경상도

군위여행_스테파노, 김수환추기경의 생가를 방문해보니....

by 무니.Muni 2011. 11. 1.

 

 

     시월의 마지막 주말에..

     출발하는 시각 새벽엔 비가 내렸다.

     어쩌나 ~ 버스가 중부권을 벗어나 경상도 땅에 들어서니,

     화창하진 않지만 비는 그치고 훈훈한 공기가 코끝에 닿는다.

 

     군위IC로 들어서 군위읍에 위치한 김수환추기경 생가로 향하는 길....

     김수환추기경의 모친이 걸어다니셨다는 길이라는 설명과 함께 도착해보니

     자그만 언덕위에  조그만 집, 정말 조그만 집 한채가  살포시 앉아있는 듯 ~ 우릴 반긴다.

 

     방 두칸에 툇마루,  부엌 하나 .... 대문도 없고, 바람막이도 없네?

     가을의 끝자락이려나.... 풀죽은 코스모스 한포기만이 생가를 치장하고 있다.

 

 

 

 

 

 

 

 

 

 

  지금은 곱게 정리되어 있는 생가다.

  한겨울 바람은 저 창호지 한장으로 막았겠지?

 

 

 문틀위에 걸려진 사진 석점...

 김수환 추기경이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지금의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이 집에서 형인 동한(東漢, 가롤로) 신부와 함께 어린시절을 보내며 신앙과 꿈을 키웠고,

 생전에 가끔 이 집을 찾았아는 증샷! 이 걸려있다.

 사진을 가만 들여다 보니, 지금의 집은 이쁘게 초가지붕으로 만들어진 집이다.

 그저 바람만 막은 듯이 보이는,,, 허름한 집,,,울퉁불퉁마당 에서 꿈을 키웠을 추기경의 어릴 적 모습이 그려진다.

 

방 안 작은 창틀엔 조화  한 다발과 추기경의 사진이 ..

이곳이 생가임을 말해 주는 듯 ~~

 

 

 

 

 

 황토로 단정하게 리모델링 된 부엌

 가마솥하나 덩그러니 ...

 실제 예전엔 더 허름한 정짓간이었겠지....

 이곳에서 .......

 

 김수환 추기경 생가앞

 추수의 계절.... 경운기에 탈곡기를 싣고 가시는 아저씨모습이 멋져보인다.

 

 

 이 곳에선 경운기가 대세다 ~

 시골길에도 자가용이 쌩쌩달리는 다른 농촌길과는 다른모습 ~

 집집마다 경운기가 자가용이다. 한대 두두두 ~ 지나면, 또 다르게 튜닝된 경운기가 두두두 ~ 지난다.

 왜 그 모습이...뭉클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할까?

 농업 최고 권위자 분들의 얼굴이 사뭇 진진하고 연륜이 묻어있어 그럴까?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238번지 김수환추기경 생가입구

 

구멍 세개 뚫린 벽돌로 대충 둘러친 장독대가 눈에 선뜻 들어온다.

 어릴 적 흔히 보던 풍경이었는데...

 

 

지난 봄... 바보추기경 이란 제목으로 추모공연을 했었나보다.

'바보추기경'은 다른 사람에게 "밥"이되는 인생을 살라고,

남을 탓하기보다 "내 탓이요"를 멋저 외치게 했던 김수환추기경의

일대기를 담은 공연이었음을... 지나간 팜플렛을 보고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