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도, 여름에도 그냥 지나쳤던 양평 두물머리
두개의 물길,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입동이 지난 즈음.... 가을이 온기를 붙들고 있는 이 즈음에...
늦은 오후 흐릿한 날 ... 이 곳에 왔다.
정말 오래전 .... ㅎㅎ 스무해는 된 거 같네... 기억과는 좀 달라진것 같다.
그땐, 아무것두 없었던 어렴풋한 기억인데,,,,, 해 질녘 구수한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앙상한 뼈만 남은 듯, 모든 기름진 것은 다 빼버린 느낌 ~
모든걸 다 내주고 이제는 거죽만 남아버린 느낌 ~
왜 난 이 풍경을 보고, 늙어버린 엄마, 아부지 생각이 날까? 참 ~
잔잔한 강물에 돛 내린 배 한척이 꼭 누구같다...흐흐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곳...
차분하게 데이트 하기에도 좋은 곳 ~~
한 계절 멋드러지게 피었던 연꽃도 세월의 흐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어요.
아침이슬을 담고 어여쁘게 피어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세미원의 연꽃들이 생각나네요.
연이파리들의 이런 모습은 왠지 가슴이 철렁허니, 아파올까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 위한 모습일거라 생각하고, 발길..돌립니다.
진사님들만 아신다는 곳... 허수님 덕분에 멋진 곳 안내받았지요.
곧 해가 질 무렵 흐린 날이라.... 뿌연 그림이지만, 제대로 담지 못한 탓에 요정도지만,
눈으로 보는 풍경은 정말 지대로 그림이더라구요...
가까운 곳이니, 조용히 한번 들러볼까 합니다.
뽂은 커피 내려서 보온병에 담아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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