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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세계속의 경기도

[경기사찰여행]부처님품안으로 가신 님 뵈러 수종사에 가던날

by 무니.Muni 2013. 5. 31.

 

 

 

2013년 5월 17일 부처님오신날.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 수종사水鐘寺

날은 왜그렇게 눈부시게 화창한지요.

일찌감치 아부지모시고 수종사에 당도하니, 붉디붉은 작약이 풍성하게 핀 모습에 반갑기도하고 기쁘기도하고...

가슴한켠은 뻐근히 아파옴이 느끼면서 조용히 북적이는 수종사(水鐘寺) 품안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엄마 가시고, 오재를 치루러 온 날이 부처님오신날과 겹쳤답니다.

수종사를 찾는 날마다가 초하루법회, 보름법회, 부처님오신날까지.....많이도 겹쳐서 수종사 주지 동산스님께서도 말씀하시네요.

망인이 수종사와 무슨인연이신가....? 꽃을 좋아하시고, 사람들과 어울림을 좋아하셨던 성격이신가보다고....

엄마 49일 모시는 동안 수종사 큰일 치루는 거 다 보구가신다고 ...

그 말씀 들으면서....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진작에 한번 살아생전에 모시고 올걸 ~~~ 가까운 거리인데...

나만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아쉬움에 목이 메이고, 미안한 마음에 지금도 아픕니다.

유난히 작약을 좋아하셔서 집 마당 장독대 옆에 탐스런 작약꽃이 풍성한데..... 엄마는 이제 가버리셨습니다.

꽃이 만발해지는 계절이면 더욱 그리움이 짙어질것같습니다.....

 

 

 

 

바위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북소리를 내는 것을 알게 된 세조로 하여금

지금의 자리에 절을 복원하면서 "수종사(水鐘寺)" 라는 이름이 지었다고 합니다.

초의, 다산, 추사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는 두물머리가 내려다보이는 소박함을 간직한 역사적인 사찰입니다.

 

 

 

 

 

 

 

 

수종사 불이문을 들어섭니다.

 

 

 

수종사는 천년의 향기를 품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온 누리에 울리며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온 셈이다.

수종사는 신라 때 지은 고사인데

절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낸다.                         -유수종사기 (다산 정약용)-

 

 

 

 

 

 

불이문에 닿기전에 산길을 오르다보면 미륵불이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채 마중나와계십니다.

산새소리, 바람소리를 벗삼아 미륵불을 뒤로 하고 오르니 그리 요란하지않게

다소 차분한 분주함의 부처님오신날 법회를 하고 계시는 신도님들이 보입니다.

아직은 세속에 그리 물들지않은 듯한 소박함이 남아있어 참 맘에 드는 사찰입니다.

 

 

 

 

 

 

 

 

 

 

 

 

 

 

 

 

 

 

 

 

 

 

 

 

 

 

 

 

 

 

 

 

나한님들이 모셔진 응진전에서도 스님의 예불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대웅전에서는 주지스님이 예불을 진행하시구요...

수종사는 나한기도도량이라고 합니다.

 

 

 

 

 

 

 

 

응징전에서 좌측으로 바라보니, 산신각과 약사전이 보입니다.

 

 

 

 

 

 

 

 

 

 

 

 

 

 

 

 

 

 

 

 

운길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두물머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지요?

모두들 카메라를 꺼내들고 담아가십니다.

 

 

 

 

 

 

 

 

 

 

 

 

 

 

 

 

 

 

 

 

 

평상시 전망좋은 이 곳은 수종사샘물로 우려낸 녹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삼정헌입니다.

 

 

 

 

 

 

 

 

 

수종사를 찾은 반가운 손님들께 연꽃차를 대접하고 있어 저도 차 한잔 청하였습니다.

은은한 연꽃잎향이 산사의 정취를 한껏 더해주고, 가파른 오름길의 목마름을 사라지게 해 주시는 고운 손길이

참으로 고마왔습니다.

 

 

 

 

 

 

 

 

 

 

 

 

 

 

 

대법당에 신도님들이 그득 앉아 예불에 참여하고 계시고, 저어기에서 엄마도 동참하시네요..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남양주 봉선사 말사인 수종사는

1999년부터 동산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응진전, 선불장, 삼정헌, 일주문, 미륵불 등을 세워 자연과 어울리는 격에 맞는

사찰이 만들어지고, 제비집과 같은 자리 천하제일의 명당에서 역사를 품으며, 찾아오는 이들을 따스하게 품어주십니다.

부처님 오신날도 동산스님께서 조용히 부처님 말씀을 전해주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태종의 첫번 째 후궁인 태후 정의옹주 사리가 안치된 부도(유형문화재 제157호)와 팔각5층석탑(유형문화재 제22호)이 있는 곳에서

관불의식을 행하고 계시는 동산스님.

 

 

 

 

 

 

 

 

 

 

 

 

 

 

 

 

 

 

 

 

 

 

 

 

 

 

 

 

석가탄신일 법요식을 마치시고, 편안한 차림으로 수종사를 찾으신 귀한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시는데

선뜻 낯선 장면이 눈에 띄여 얼른 카메라를 들었던 순간입니다.

몇몇의 수녀님들께서 부처님 탄신일을 맞아 축하해주러 오셨나봅니다.

참 보기좋은 모습이었지요.

 

 

 

 

 

 

 

 

 

 

 

 

 

산사에서 먹는 공양은 정말 꿀맛입니다.

고추장에 비벼먹는 산채비빔밥과 오이미역냉국 그리고, 절편 ~~

오시는 분 모두에게 이렇게 내어주시는 수고로움에 정말 감사히 먹었습니다.

 

 

 

 

 

 

 

 

점심공양을 하고 해탈문을 향해 봅니다.

오랜세월 수종사와 함께 한 500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 ~~ 를 만날 수 있지요.

 

 

 

 

 

 

 

 

오백년된 은행나무를 담아가려는 진지한 저 뒷모습이 참 예뻐보여 그 모습을 담았네요...ㅎ

 

 

 

 

 

 

 

 

 

 

 

 

 

 

 

 

 

 

 

 

 

 

 

 

 

 

 

석가탄신일 봉축행사도 참여하고, 엄마 오(五)재도 끝나고 해서 하산하려는 차에

동산스님께서 가족들을 모두 부르십니다.

차 한잔들 하고 내려가시라고 ~~~

주지스님 방엘 처음 들어가보니, 참 소탈하시더군요.

청해주신 고마움에 어색함에 어려움에 ~~  손수 내어주신 차맛이 그리 좋은지 ..  또 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ㅎ ~

찻잔이 참 많지요?

형제들이 많다보니... 동산스님방이 꽉 찼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많이도 바쁘실터인데 귀한 시간내어주심은 또 무슨 인연일까?

엄마 덕분인가보다.... 그런 생각으로 인사를 고하고 수종사를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