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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I_NARA
여행이야기/느낌있는 경상도

[합천여행]망국의 한을 달랜 월광태자의 흔적 보물 제129호 합천야로 월광사지 삼층석탑

by 무니.Muni 2013. 6. 21.

 

합천사찰여행

사라져간 왕국 대가야의 마지막 왕 월광태자가 창건한

월광사지의 삼층석탑

 

2012.06.01

 

아버지 어릴적 이야기를 들을라치면, 자주 ~ 등장하던 월광사(月光寺)

드디어 내 발로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었다.

해가 서산너머로 걸음을 재촉하는 즈음이다.

 

 

 

 

비교적 훼손이 덜 해 보이는 월광사지 삼층석탑 중 동탑(東塔)

 

 

 

신라 법흥왕(法興王) 8년에 대가야의 이뇌왕(異腦王)이 신라와의 수호를 위해 신라의 이식비조천(異殖比助天)의 누이를 아내로 삼아

남자아이를 낳았는데 이 왕자가 대가야 마지막 왕 도설지 왕인 월광태자(月光太子)인 것으로 부실한 기록속에서 유추할 수 있다.

 

월광태자는 이 곳에 월광사를 짓고 여생을 보내면서 그동안 유지되던 결혼동맹이 신라의 배반으로 결열되면서 태자의 비운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나라 신라와의 적대관계속에서 대가야 왕권계승자였던 월광태자의 입장을 아주 곤란해지고,

나아가 나라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태자의 입장은 설움과 한으로 사무쳤을 것이다.

달빛아래 월광사 마당을 서성이며 통한의 아픔을 달래었을 것을 상상하면서 천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그 장소에서 서성여본다.

 

월광태자.... 그 이름에서 불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다.

본래 "월광태자"는 석가모니가 과거 세상에서 국와의 아들로 태어났을 때의 이름이다.

대가야와 결혼동맹으로 태어나 나라의 패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대가야의 마지막 도설지왕_월광태자의 한 서린 심경을

후인들이 한 편의 시를 적어 비석으로 기린다.

신라말기의 기법으로 세워진 월광사지 삼층석탑, 천년의 비바람을 견뎠을 3층쌍석탑은 아무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있다.

 

대가야는 진흥왕 12년 신라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였다.

 

 

 

 

 

 

해인사 IC에서 가야산국립공원 방향으로 1084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월광교를 건너 좌회전해서 진입하면, 산자락 아래에 자그마한 사찰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 터 닦음이 보여지는 것이 월광사지를 중심으로 문화시설이 들어오려나 ~~ ?

 

 

 

 

 

 

 

해발 300m의 아담한 산에 등 기대어 이천천과 가야천이 합수되는 지점에 안락하게 자리하고 있다.

 

 

 

 

 

 

 

 

 

 

 

 

 

 

 

가야천이 북에서 남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는 모습

 

 

 

 

 

 

 

삼층 석탑 너머로 보이는 월광사

 

 

 

 

 

 

 

동, 서로 어깨를 나란히 의지하며 유구한 세월속에서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하다.

 

 

 

 

 

 

 

 

 

 

동, 서로 나란히 자리한 월광사지 삼층석탑

 

 

 

 

 

 

동탑(東塔)

 

 

 

 

 

서탑(西塔)

 

 

 

 

 

 

 

 

 

 

 

 

 

 

월광사지 삼층석탑 뒷편에 있는 현재의 월광사

 

그러나, 삼층석탑과 현재의 월광사는 무관하다고 한다.

삼층석탑은 보물 제 129호로 합천군에서 관리를 하지만, 뒷편의 월광사는 개인사찰이다.

대한불교로만 되어있지 어느종파에도 속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현 월광사 입구에 있는 서탑의 훼손이 더 심한 것 같다.

무너져 있던 것을 최근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망국의 한을 품은 두 나라의 왕자들을 품에 안은 가야산.

 

대가야의 월광태자와 신라 경순왕의 막내아들 범공(梵空)스님이 두 왕자이다.

결혼동맹이 결렬되면서 신라에 의해 나라가 망한 대가야의 마지막 왕자 월광태자!

고려에 나라를 넘겨주며 천년사직을 마감한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麻衣太子) 김일(金鎰)의 아우  범공스님 김황(金皇)!

400년의 시차를 두고 두 망국의 태자가 나란히 불교에 귀의하여 여생을 보내고 영면하였다.

날마다 좋은 날 되라는 무표정한 미소를 띤 동자승은 되풀이 되는 듯한 역사를 알까싶다....

 

 

 

 

 

 

 

 

 

 

 

 

 

 

 

 

 

 

 

 

 

 

 

 

 

깔끔하고 정갈해 보이는 자그마한 절 마당

 

 

 

 

 

 

 

대웅전 앞 마당 한 켠에는 산에서 들에서 이사와 자리한 꽃들이 어우러져있다.

월광사 보살님의 솜씨란다.

아무렇게나 불규칙하게 심은 듯해보였으나 저희들끼리 오손도손 잘 어울려 자라나는 어떤 질서가 보인다.

 

 

 

 

 

 

 

대웅전 옆 소박한 건물이 바로 삼성각이다.

 

 

 

 

 

 

 

 

 

 

 

 

대웅전 기둥에 있는 주렴들....

 

 

 

 

 

 

 

대웅전을 지키는 부처상

 

 

 

 

 

 

 

 

 

 

 

 

 

 

 

이끼 낀 마당을 보니... 세속에 물이 들지 않은 조용한 절임을 알 수있었다.

많은 신도들의 잦은 걸음이라면 저렇게 이끼 낄 시간이 없었을텐데.....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한 월광사의 분위기를 대신하는 듯 하다.

 

 

 

 

 

 

오래된 요사채 툇마루가 반질반질 광이 난다.

늙은 보살님의 손이 안 간 곳 없이....

꾸밈없이 정갈하다.

 

 

 

 

 

 

 

월광사 찾아가는 길

경남 합천군 야로면 월광리 354번지 / ☎ 055_932_6782

 

 

 

 

 

 

 

 

합천 야로면 일대는 양파수확으로 한창이었다.